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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CD 김태호 사무이사 컬럼(경인종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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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한국현대디자인협회 작성일21-03-19 17:08 조회1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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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jonghap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15996

 

2021.03.17

[아트 디렉팅의 세계] 세상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빚어진 이야기 ‘예술’

 

[김태호 칼럼니스트] 예술작품이 전시된 갤러리에서 유난히 특정 작품앞에 오래 머물게되는 경우 그림이 말을 건다는 표현을 종종 사용한다. 여기서 말은 들리는 말이 아닌 그림의 '몸 짓'으로 인해 관객이 발걸음을 멈추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소통은 전달의 기능을 넘어 의미가 공유될 때 완성된다. 작품앞에서 관객이 머뭇거리는 이유는 의미가 공유되고 있음을 직관적으로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순간 관객은 작가의 몸짓에 반응하며 그림이라는 창을 통해 작가와 소통한다. 얼마전부터 한국사회에 이슈가되어진 '디자인씽킹'의 표현을 빌리자면 첫번째 단계인 '공감하기' 정도가 될 수 있지않을까.

하나의 문제를 ''나의문제"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 진짜 문제를 발견하기위해선 그 문제가 나와 '관계'되어야 하듯이, 정지된 장면을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힘은 결국 '관계'로 부터시작한다. 심리학 용어중 칵테일 파티효과라는 것이 있다. 시끄러운 파티의 현장에서도 나와 '관계'있는 이야기에 집중한다는 심리적 기재를 일컫는다. 그 사건이 나의 사건이 되는 순간 관심도가 높아지고 관찰력은 상승된다.

순수한 <어린왕자>와 시크한 장미의 짧았던 만남이 독자에게 긴 여운으로 남게되는 건 그것을 '나'의 사건으로 언급한 어린왕자의 개인적인 고백 때문일 것이다. "그 꽃 하나만으로도 너희들 모두보다 중요해, 그건 나의 장미꽃 이었기 때문이야" 영국의 미디어 비평가 매튜 키이란은 <에술과 그 가치>에서 예술감상은 자아를 확장한다고 언급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예술감상이 아닌, 자아라는 단어에 있다. 예술감상대신에 번지점프를 넣어도 의미는 형성될 것이다.

그러나 '나'를 확장시키지 않는 것은 그 어떤 것도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세계와 내가 호흡할 수 있는 지점에서 예술은 '나'의 이야기가 되어짐과 동시에 실재의 사건이 된다. 따라서 관계맺기를 시도할 수 있는 감수성과 그 것을 해석해 낼 수 있는 감지성은 어떤 목적을 위해서가 아닌, 주어진 오늘을 풍성하게 살아내는 지성적 태도이자 예술적 발현일 것이다. 이것이 창의성(Creativity)보다 독창성(Originality)이 먼저 강조되어져야 할 근본적인 이유다. 지난주, 나는 전시회에서 말을 거는 예술작품을 만난것 같은 순간을 나무가지를 통해 경험했다.

창조관이라 불리우는 건물 옆 모퉁이에서 바라본 앙상한 나뭇가지들의 뒤엉킴이 눈에 들어온 건 제법 따뜻한 날씨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지난 겨울은 고개를 들어 무언가를 바라볼 여유조차 없었을 정도로 유난히 추웠기 때문이다. 너무 멀리도 아닌, 그렇다고 너무 가까이도 아닌 나무가지들과 산의 능선이 함께보이는 적당한 거리에서 잠시 머물며 풍경이 걸어온 말에 귀를 기울였다.

우연히 발견한 셀 수없을 만큼 허공을 가득 메운 나무가지들은 그것들이 교차함으로 만들어진 조각난 하늘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내가 주목했던 것은 그것들이 엉키거나, 꼬여있는 모습이 아닌 정확한 자신만의 영역을 찾아가고 있었다는 점이다.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들은 아마 다투지 않았을 것이다. 빗물에 젖은 나무가 그 무게로 인해 아래에 자리 잡기도 하며, 덜젖은 나무가 그 위를 향하고, 눈이 쌓인 나무가지가 그렇지 않은 나무가지아래로 자연스레 내려가? 순조롭게 공간을 확보한다.

때로는 부는 바람이? 맞붙어있는 나뭇가지를 흔들어 제 위치에 놓이게한다. 내주고, 빗대어, 눌리고, 뻗치며 그 공간속으로 자신의 삶을 채워나가는 것이 삶이아닐까. 벋쳐나왔던 지난 마디 마디를 그들은 볼 수 없겠지만, 오묘한 각도의 틀어짐은 허공의 공간을 비집고 들어가 온전한 조화를 이룬다. 각자의 주장이 짙은 우리 인간들처럼 자연마저 제각각 이라면 자연은 더 이상 자연이 아닐것이다. 그 모습을 통해 깨달았다.너무 많은 무엇인가 넘치게 채워진 우리네 인간보다 나뭇가지 너희가 더 위대하다는 것을. 어쩌면 자연스러움은 아름다움의 상위개념일 수도 있을 것이다.

예술은 세상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빚어진 이야기다. 그 이야기가 내것으로 경험될 때 의미는 발생한다. 나 자신에 대한 본질적인 깨달음의 여정이 곧 우리의 인생이며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궤적의 조화가 세계에 존재하는 인간의 스토리를 구성한다.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빛을 반사한 형상은 눈을 거쳐 시지각을 형성하고 경험으로 이어지는 맥락이 어떤 특별한 상을 만들어내는지 그 매듭과 화합이 궁금하다.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아름다움도 무심한듯 펼쳐져있는 풍경도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반가운 손님같은 순간의 '몸짓'과 관계맺으면, 예상할 수 없는 찬란한 빛을 발할수 있다는 놀라운 경험은 올 봄이 나에게 준 새학기 선물이다.

출처 : 경인종합일보(http://www.jonghap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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